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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생태공원 변신 중인 수도권 매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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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생태공원 변신 중인 수도권 매립지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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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의 갈대가 바람에 몸을 흔들며 방문객을 맞는다. 물안개 피어나는 생태하천에서는 낚싯대 드리운 사람들이 눈에 띈다. 손을 꼭 잡고 웃으며 산책하는 가족 옆으로 행동파 연인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지나가고 있다. 인공연못과 어우러진 골프장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한 켠에는 매립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초대형 가스발전소가 서 있다. 꽃과 묘목을 재배하는 화훼단지는 주위를 더욱 싱그럽게 한다. 한 가운데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영종대교와 서해의 수평선을 함께 볼 수 있다. 그 어디에서도 쓰레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환경친화적 생태공원으로 변신중인 수도권 매립지를 미리 가 본 모습이다. 인천 서구 백석동에 있는 628만평 규모의 수도권 매립지는 국내 최대의 쓰레기 처리장. 이곳이 체육·레저시설을 갖춘 쾌적한 주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10년 1차 사업이 끝나면 수도권 매립지는 자원화, 친환경 시설을 갖춘 관광명소가 된다. 수도권 매립지 생태공원화 사업은 이후로도 계속돼 2020년 완료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가스발전소

매립장은 폐기물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매립가스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이 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심한 악취로 주민 민원을 유발해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01년 간이소각기 100기를 설치한 뒤 매년 7억8,000만원을 써가며 가스를 태웠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매립가스를 태워 없애기만 할 게 아니라 소각열을 이용해 발전을 하기로 결정, 자원재활용에 전기를 마련했다. 민간 투자로 건설될 가스발전소는 하루 126만㎗의 매립가스로 연간 3억9,0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발전소는 1, 2매립장 사이 1만2,000평에 들어서는데 내년 1월 착공, 2006년 완공된다. 시행자는 현대모비스 등 5개 회사로 구성된 (주)김포에너지로 지난달 중순 환경부와 건설계약을 했다.

이 시설은 매립가스발전소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악취 제거는 물론 온실가스 저감, 매립지 조기안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에너지의 관계자는 "발전소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자원재활용과 환경정책의 산실로도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매립지내 환경종합연구단지에는 국립환경연구원 한국자원재생공사 환경관리공단 환경연수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5개 시설이 입주해 있는데 유사 기능을 갖춘 기관의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

주민 입장에서는 테마파크형 생태공원으로 변신하는 게 특히 반갑다. 2000년 말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124만평)은 현재 지반을 다지는 안정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생태하천과 산책로, 54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 축구장 등이 들어선다. 아직도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는 제2매립장(112만평)도 매립이 끝나면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등 대중체육시설로 변신한다. 제3매립장(100만평)에는 대규모 화훼단지와 임시묘목장 등이 조성되고 해안으로는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된다. 제4매립장(118만평)은 6만평의 안암도유원지를 중심으로 철새가 찾는 생태탐방교실로 꾸며진다.

대규모 녹지공간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해부터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75만 그루를 심은 것. 앞으로 10년간 1,000만 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

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매립지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자원재활용의 보고이자 주민휴식처"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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