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시장에 세대교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유럽 등에서 사용되던 드럼 세탁기가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무기로 기존 세탁기를 밀어내고 세탁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8년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드럼 세탁기는 가격대 하락과 신세대 주부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가전매장에서 6대4 정도로 일반 세탁기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드럼 세탁기의 장·단점
드럼 세탁기는 세탁물을 돌려서 세탁을 하는 일반 세탁기와는 달리 세탁물의 낙착, 즉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충격을 이용해 세탁을 한다. 세척력이 그만큼 강해 수질이 좋지 않은 구미지역에서 많이 사용돼 왔다.
가장 큰 장점은 세탁기 내부에 찬물을 데울 수 있는 가열장치가 내장돼 있어 삶은 빨래를 할 수 있고, 세탁은 물론 건조가 동시에 이뤄져 세탁이 끝나면 곧바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 또 일반 세탁기보다 진동과 소음이 작고 빨랫감의 손상이 적고 엉킴도 덜하고, 물 사용량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신세대 주부들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다만 진동과 소음을 막기 위한 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고가에도 불구하고 용량을 크게 만들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또 전용세제를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세탁시간도 일반 세탁기보다 2배 이상 길게 걸린다.
고르는 요령
세탁기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은 용량. 가족 수와 세탁 빈도 등에 따라 용량을 결정해야 하는데, 신혼부부는 7∼8㎏, 4인 가족은 10㎏이 적당하다. 아무래도 큰 맘 먹고 장만하는 만큼 이불 빨래 등을 고려해 큰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7∼8㎏도 얇고 가벼운 이불 빨래 정도는 무난하게 할 수 있지만, 큰 이불 빨래는 힘들다. 다만 10㎏은 6㎏에 비해 약 22% 정도 전기를 더 많이 소비한다.
집안에 환자나 아이가 있어 환자복이나 유아복 등 삶은 세탁을 자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살균세탁 기능,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항균 기능 등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또 일부 아파트 베란다 출입문에 대용량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구입 전에 미리 세탁기 규모와 설치장소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어떤 제품이 있나
도입 초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격대가 80만∼170만원에 형성돼 있어 일반 세탁기보다는 훨씬 비싸다. 또 건조 기능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용량에서도 20만∼4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트롬은 건조기능까지 있는 것은 7.5㎏이 104만원 선, 10㎏이 170만원 선이고 건조기능이 없는 것은 7.5㎏은 85만원 선, 10㎏이 142만원 선. 세탁조 크기가 타사제품보다 20% 정도 크다는 것이 트롬의 강점.
삼성전자의 하우젠 드럼 세탁기는 건조기능이 있는 것은 7.5㎏이 145만원 선, 10㎏이 170만원 선이고, 건조기능이 없는 8㎏은 99만원선, 10㎏은 150만원 선이다. 최근 출시된 은살균 세탁기는 은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세균 및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85만원 선. 일반 세제 사용이 가능하고 10㎏의 경우 허리를 구부리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삼성 하우젠의 장점으로 꼽힌다. 외산으로는 일렉트로룩스가 건조기능이 있는 7㎏을 189만원에 팔고 있는 것을 비롯해 GE, 바흐네트 등이 국내에서 시판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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