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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연구원 사미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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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연구원 사미현씨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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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기 개발실 사미현 연구원(28·사진)의 별명은 '빨래 하는 여자'다. 신제품 세탁기 개발을 맡고 있는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 세탁기와 씨름을 하며 빨래를 한다.신제품 출시가 코 앞에 다가왔을 경우에는 손에서 물이 마를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휴일도 없이 새벽 2시가 넘도록 빨래를 하면서 연구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 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

"헹굼 기능을 특화한 세탁기를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은 오히려 건조 기능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기 일쑤죠.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2000년 입사해 하우젠 드럼 세탁기 개발 등에 참여한 그의 대학 때 전공은 의류학. 세탁 과정에서 옷감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세탁기 개발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빨래를 하는데 집에 가서도 빨래를 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지난해 결혼했는데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세탁기 선택요령에 대해서는 "유행이나 디자인 보다는 자신의 생활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갖춘 세탁기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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