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스페인과 영국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서거일이기도 한 이날 전세계 30여개국이 다양한 독서 행사와 이벤트로 책 잔치를 벌인다.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니아 지방의 책과 장미 축제가 원형. 이 지역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과 함께 붉은 장미를 선물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카탈루니아의 수호 성인인 상트 호르디의 축일과 세르반테스의 서거일이 겹치는 이날이 오면 거리 곳곳에 책과 장미가 등장하고,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 각종 행사가 종일 펼쳐진다.
독일에서는 이날 40명의 작가가 모여 12시간 안에 96쪽 분량의 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12시간 안에 글을 쓰고 편집부터 인쇄까지 마쳐서 서점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영국 학교들은 이날 학생들에게 도서상품권에 해당하는 '북토큰'을 나눠준다.
국내에서도 책의 날을 앞두고 20일 전국 10개 대형 서점이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오는 손님에게 책과 장미꽃을 선물한다. 300여 개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책을, 서점이 장미꽃을 준비했다. 행사 서점은 교보문고 서울문고 씨티문고(이상 서울), 서현문고(분당), 영광도서 동보서적 남포문고(이상 부산), 계룡문고(대전), 충장서림(광주), 홍지서림(전주)이다. 책 나누기 운동으로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의 청소년 복지시설에 500여 종 2만 5,000여 권의 책을 기증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는 22∼29일 전국의 소외지역 공부방에 책을 보낸다. 중고교 국어교사와 사서교사 모임인 '책따세'는 책의 날에 선물할 만한 책을 선정해 홈페이지(www.readread.co.kr)에 올려 놓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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