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는 수입차 시장에 대기업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국내 딜러 선정과 관련 LG, 두산, 효성 등 대기업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이중 효성이 한성자동차에 이어 서울지역 제2딜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딜러로 선정되면 1988∼98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딜러를 맡은 이후 5년 만에 수입차 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대기업 중에서는 두산이 99년부터 볼보 딜러를 맡아 수입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SK글로벌과 동양그룹 계열 동양고속건설이 출자한 DNT모터스도 도요타 렉서스의 딜러로 참여하고 있다. 또 대우자판도 지난해 9월부터 GM 캐딜락과 사브의 판매를 시작했다. 혼다는 서울 2곳과 부산 1곳 등 영업망 구축을 목표로 딜러 모집을 준비 중이고,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도 영업망확충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기업의 수입차 분야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재규어& 랜드로버만 하더라도 대기업 2곳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수입차 딜러선정과 관련, 활발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수입차 판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수입차 판매가 작년 1만6,119대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 1대당 딜러 마진율이 15∼20% 가량으로 높아 수익성도 좋고 구매력 높은 수입차 고객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전국적 유통망, 할부금융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 딜러진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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