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 군정의 '입'으로 관록의 미국 여성 외교관이 낙점됐다. 현직 모로코 주재 미국 대사인 마가렛 터트와일러는 향후 3∼6개월 지속될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의 공보 책임을 맡게 됐다. 이 자리는 군정의 대변인이자 공보장관격이다.미국 국무부의 필립 리커 부대변인은 14일 "마가렛 터트와일러 모로코 주재 대사가 곧 ORHA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ORHA의 고위직에는 터트와일러와 이라크 중부 지역 책임자로 내정된 바버라 보다인 전 예멘 주재 대사 등 두 명의 여성이 자리를 잡게 됐다. 터트와일러는 모로코 주재 대사직을 겸하게 된다.
1988∼92년 미 국무부 대변인을 역임한 터트와일러는 1991년 걸프전 당시에는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아래서 활약했었다.
지난 번에는 전쟁의 와중에, 이번에는 전쟁 이후에 대변인을 맡게 된 것은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미국 앨러배머대를 졸업한 뒤 모교에서 조교수(커뮤니케이션 전공)로 교편을 잡았던 그는 74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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