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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김주성 웃고 서장훈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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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김주성 웃고 서장훈 울고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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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센터' 서장훈(29·삼성·207㎝)과 '슈퍼루키' 김주성(24·TG·205㎝)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김주성은 신인왕과 챔피언 반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반면 서장훈은 개인적인 맞대결에서는 판정승했지만 팀 성적이 부진, 연봉킹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TG의 첫 우승에는 허 재의 유무형적인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지만 경기력만으로 본다면 김주성의 가세가 절대적이었다.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13경기에서 평균 15.8점 8.5리바운드의 꾸준한 활약으로 대들보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하지만 서장훈은 삼성이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데다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탈락, '고개숙인 남자'가 됐다.

둘의 명암은 스토브 리그의 연봉협상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김주성은 내년 시즌 최소 2억원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TG의 한 관계자는 "첫 우승에 기여한 김주성의 공로를 감안할 때 최소 2억원은 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김주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올시즌 신인 연봉 상한선인 8,000만원을 받았던 김주성이 2억원을 받을 경우 역대 최고인 150%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동양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승현은 8,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100% 인상된 바 있다.

김주성이 연봉 대박까지 터트린데 반해 올시즌 연봉 4억3,100만원으로 프로 연봉킹이었던 서장훈은 팀 공헌도와 성적 등이 기대에 못 미쳐 최악의 경우 연봉 삭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 경기당 38분44초를 뛰는 철인 체력을 과시하며 평균 23.8점 11리바운드로 국내 선수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 성적과 연계되지 못했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서장훈의 연봉이 동결되거나 소폭 삭감되더라도 프로농구 최고 연봉 자리는 지킬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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