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G, 2위 롯데, 3위 두산. 이 순위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홈 팀이 동원했던 총 유료관중 순이다. MBC시절을 포함한 LG는 관중동원 만큼은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 총관중 약 7,200만 명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단연 독보적이다. LG는 또 21시즌동안 한 시즌 관중동원 1위를 11차례나 차지했고 연 100만 명 이상 동원했던 시즌도 4차례나 된다. 타 구단에 비해 최다 인구도시인 서울이 홈이라는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프로야구 관중동원의 선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시즌 한 경기 평균관중 1,910명이라는 부끄러운 실적을 올렸던 롯데도 역대관중 수 만큼은 또 다른 서울 팀 두산을 앞서는 2위이다. 시즌 관중 1위 자리를 9차례나 차지했고 연 100만 명 이상도 3차례나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MBC청룡을 인수한 LG트윈스가 프로야구에 참여했던 1990년 이후 관중동원 면에서 서울 팀을 이겼던 유일한 구단이 롯데다. 두산은 한번도 관중 1위를 차지했던 적은 없지만 최근 3년간 2위를 기록하며 총관중 3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1985년 대전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후 관중동원에서 같은 서울 팀 LG를 이긴 적은 없지만 LG의 전신 MBC를 세 차례 앞섰던 적은 있다.
역대 총관중에서 이들 세 구단이 동원했던 관중은 약 52%를 차지해 다른 다섯 구단보다 비중이 높다. 특히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540만명)을 기록했던 1995년에 총관중의 62%를 채웠던 세 구단은 프로야구 흥행전반을 좌우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 몇 게임 하지 않았지만 세 팀의 부진으로 인해 프로야구 관중동원 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느낌이다. 지난 주말까지 세 팀이 올린 승수는 3승뿐이고 20패를 당했다. 그나마 3승은 LG가 거둔 것이고 롯데, 두산은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사실 프로구단의 티켓판매 부서는 팀 전력이 약체인 것으로 드러났을 때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난감해진다. 이때는 팬 서비스, 라이브 쇼, 치어걸 응원 등 어떤 기발한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백약이 효과가 없다. 경기장에 갈까 말까를 주로 팀 성적에 따라 결정하는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힘들겠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세 구단은 언제라도 구름같이 경기장을 찾을 잠재력을 가진 골수 팬들이 뒤에 있지만 나머지 다섯 구단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연 100만 명 관중동원은 꿈도 못 꾸는 여건에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윤·(주)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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