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SK(주)에 대한 유럽계 펀드의 주식 매집과 관련, "현행 제도 아래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완전 자유화돼 있다"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어떤 자금이라도 정부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우리나라 자본만 보호하고 다른 자본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합법적 절차를 거친 자본인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그는 "SK글로벌의 회계부정 사건을 경영 및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다른 대기업은 계열분리 등의 과정에서 회계 적정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문제가 적을 것으로 보지만,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이날 KBS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재정 조기집행으로 경제가 호전되지 않으면 균형재정의 신뢰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겠다"며 "추경 편성은 북핵 문제가 가닥을 잡고 대통령 방미가 이뤄진 후 검토하되,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시행할 수 있도록 긴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는 추경 여부를 결정할 수 없으나 5, 6월께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때 재정지출 확대는 물론 적자재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의 사퇴와 관련, "정권교체기에는 임기가 남아 있어도 경제팀과의 호흡을 고려해 교체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혀 추가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