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임금이 줄어드는 '임금 피크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5일 "40∼50대 조기퇴직으로 인한 장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일정 나이가 지난 뒤에는 가장 봉급을 많이 받을 때보다는 다소 적게 받으면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임금 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감찰반을 통해 조기 퇴직자를 대상으로 이 제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이 '임금이 깎여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의 연공급 제도에서는 근로자가 고령이 될수록 임금이 높아져 기업들이 고령자를 명예퇴직, 해고 등의 형식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은행권에선 50대가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 피크제 도입은 노사 합의가 중요한 만큼 은행 노조측에 이 제도에 대해 검토해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고령자의 고용 확대를 위해 임금 피크제 도입을 기업들에 적극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고용을 늘리기는 커녕 고용주에게 임금 삭감 또는 근로조건 악화의 빌미를 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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