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14일 이라크 북부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티크리트를 완전 장악함으로써 이라크전이 개전 26일 만에 사실상 끝났다. 미 국방부는 "대규모 전투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F―117A 스텔스 전투기 6대는 이날 미국으로 철수했으며 항공모함 2척도 조만간 귀환한다.이라크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폭격 소리는 이제 신속한 종전을 자축하는 미국민들의 박수 소리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일찍 끝난 전쟁도 무고한 민간인 희생에는 예외를 두지 않았다.
미·영 연합군은 3월 20일 새벽 5시34분(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 폭격을 시작했다. 작전명 '이라크 자유'. 연합군은 개전 이틀째 지상군을 전격 투입, 사담 후세인 정권의 심장부 바그다드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진격했다.
연합군은 이라크 지휘체계 붕괴를 노린 공군의 정밀 타격, 주요 전략 거점을 우회한 빠른 속도의 진격, 정보 수집 능력 극대화 등의 신 전략을 바탕으로 신속한 승리를 얻어냈다. 미영군 사망자는 1991년 걸프전(전쟁기간 43일·교전 중 미군 사망 148명) 때보다 적었다.
연합군은 새로운 전쟁 개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문제점도 노출했다. 우선 전쟁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아직 찾지 못했다. 부당한 전쟁을 밀어붙이면서 국제 사회는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고 유엔도 위기를 맞았다. 반전론자들은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야만적 면모를 드러낸 새로운 전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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