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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이사회 참여요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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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이사회 참여요구 안해"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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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정준 전무는 15일 "소버린자산운용 측이 적대적 인수합병(M& A)이나 헤지펀드의 의도가 없다고 말했으며 이사회 참여 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유 전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2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버린측 인사를 10일 만나 2시간 30분 가량 얘기를 나눴으며 적대적 M&A나 헤지펀드가 아닌 장기투자자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무는 "설혹 적대적 M&A의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충분한 경영권 방어대책이 마련돼 있다"면서 "하지만 전략상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면담한 소버린측 인사가 자기 회사는 몇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펀드로 단기배당이나 손익에 대한 의무가 적기 때문에 상당기간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면서 "SK(주) 주식을 산 이유로는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버린은 한국, 체코, 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유망한 회사를 관찰하다가 경영 외적 요소로 위기에 빠지면 주식을 싼 값에 매입한 뒤 투명성을 높여 수익을 올리는 회사로 알고 있다고 유 전무는 말했다. 그는 소버린측과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체제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향후 사외이사의 역할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관심을 끌고 있는 SK텔레콤 경영권과 관련, "소버린과의 면담에서는 SKT의 'T'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SKT의 경영권이 위협 받고 있다고 생각치 않으며 언론에서 (위기감을) 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그린메일'(Greenmail·매입지분을 고가에 경영진에 되파는 것)에는 결코 응할 생각이 없으며 포스코에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도와주는 우호주주)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버린측 인사가 참여연대 관계자 등을 만난 것은 '정보수집'차원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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