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계획중인 장진호씨는 시스템 관리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이다. 장씨는 출퇴근이나 투자가치를 고려해 서울 강남 인근에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 부족 등으로 2년 정도 후로 생각하고 있다. 장씨는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뒀던 1억2,000만원의 만기가 돌아오고, 다음달에는 근로자우대저축 2,000만원도 3년 만기가 돼 해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환경 또한 불투명한 상황에서 목돈의 적절한 운용방법과 효과적인 내집 마련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내집 마련 전략은 신규분양을 목표로
최근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해까지 급등했던 아파트가격이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내 집 마련 전략도 기존 주택 구입보다는 이미 가입한 청약통장을 이용해 신규분양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신규 분양을 받을 경우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 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가치가 높은데다, 34평형(전용면적25.7평) 이하를 분양받을 경우 부족자금에 대해서는 금리부담이나 상환조건이 유리한 최초주택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내집 마련 때까지의 목돈운용 전략
국내 금융시장은 여러 가지 불안요인의 중첩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때의 목돈운용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적절한 투자상품을 살펴보자. 우선 향후에도 은행 예금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본인 및 가족명의를 이용해 원리금이 확보되는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8,000만원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 4,000만원은 금융시장 호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수익증권의 가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원금보장형 수익증권은 투자자금을 국공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이 보장되도록 하고, 이자소득에 해당되는 부분을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함으로써 주가지수 상승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금과 같이 주식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때는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해 나갈 경우 높은 수익을 예상할 수 있고, 시장상황이 더욱 악화해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최소 원금은 보장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근로자 우대저축은 만기연장 계속 불입
다음 달로 만기가 돌아오는 근로자 우대저축은 이미 신규가입이 불가능해진 고수익 적금상품으로 이자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 후 3년이 경과하면 만기 해약을 할 수 있으며 필요시 5년까지 자유롭게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투자환경이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향후 적절한 투자대상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투자조건이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근로자 우대저축은 당분간 해약하지 말고 기간연장을 통해 꾸준히 불입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김 인 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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