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이냐, 4·19 묘역이냐.'1969년부터 34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려대의 4·19 기념 마라톤 행사인 '4·18 대장정'이 목적지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고대를 출발, 수유리 4·19 묘역을 돌아오는 전통적인 코스의 목적지를 이번에는 시청 앞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학내에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목적지 변경 제안은 올 초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오다 지난 10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공식화했다. 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15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등 일련의 사건으로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장정 종착지를 반미·반전운동의 메카인 시청 앞이나 광화문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일부 단과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영대와 미술학부 학생회 등이 "경찰이 막을 경우 마찰이 생겨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목적지를 변경하면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총학생회측도 '현실적인 어려움과 대학생의 엘리트주의의 표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때문에 시청 앞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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