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15일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국제항공공사(CA)소속 민항기 추락 사고가 15일로 만 1년이 된다. 그러나 129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였지만 보상협의나 사고원인 규명 등 어느 것 하나 결론을 내지 못해 유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희생자가족 대책위는 올들어 정부 및 CA측과 3차례 회의를 갖고 보상문제와 위령탑 건립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가족 대책위 최교웅(49) 사무국장은 "1주기를 맞았지만 희생자 보상금 지급은커녕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를 중단하는 등 정부와 CA측이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보상문제의 경우 당초 CA측이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당시 보상금(1인당 2억7,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가 특별위로금 1억원 등 사망자 1인당 2억300만원으로 축소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돼 소송이 진행중이다.
사고 원인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보상 지연 원인 중 하나다. 한·중 양측은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과실로 추정된다'는 등의 중간 조사결과를 내놨을 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사위는 6월 말께야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가족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위령탑 건립지연. 대책위는 사고현장 또는 인근에 위령탑을 건립, 화장한 유골을 안치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해 108구의 유골이 창원 한마음병원에 임시로 안치돼 있다.
또 부상자 가족 중 일부는 1월 말부터 CA측에서 치료비 지원마저 중단해 치료는 물론 생계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한편 사고 1주기 합동추모제는 15일 오후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내 학생체육관에서 희생자가족과 지역 기관단체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추모제가 끝난 뒤 희생자 가족들은 돗대산 사고현장 입구와 김해공항에서 노제를 지낼 계획이다.
/김해=이동렬기자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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