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도 대안언론이 등장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행태와 논조를 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던 기존 대학언론을 다시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매체가 등장한 것. 이 매체는 "전통적인 대학 내 언론들이 학교측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작은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있다.고려대에는 최근 '불한당'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떴다. '불한당(不汗黨)'은 땀 흘리며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조소하며 글로써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 대학원생과 재학생, 졸업생 등 7명의 편집위원이 중심이 돼 일단 창간호 700부를 발행한 '불한당'은 200쪽 분량 책자로 3개월에 한 차례 발간되는 계간지다. 창간호는 성(性)적 소수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대학 내 도서관 운영 개혁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불한당 편집위원 서필훈(27·서양사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씨는 "영향력 있는 신문매체들이 사회의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현실과 고통을 외면해 온 것처럼 대학신문도 대학 내 작은 목소리들에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대신문 김희선 편집국장은 "비판과 견제를 하는 존재가 생겼다는 것은 기존 대학언론이 자세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비판이 말꼬리 잡기 수준이거나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는 폭력적 방식이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방과 이모(26)군은 "불편하고 낯선 방식으로 기존 대학언론과 다른 신선한 내용들이 다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학교신문이나 교지도 보지 않는 학생이 많은데 새로운 매체에 얼마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도 많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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