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과 특수요원 투입 등 비밀 전쟁이 이라크전 승리를 앞당겼다."뉴스위크 최신호(21일자)는 커버 스토리 '비밀 전쟁'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미군은 전쟁 이전부터 심리전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주요 전투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군용 험비 차량에 대형 스피커를 장착해 "이라크 남자들은 성 불능자!"라고 아랍어로 방송을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모욕을 참지 못하는 아랍 청년들의 성정을 이용한 것이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은신 중인 벙커에서 뛰쳐나온 이라크군은 여지없이 미군의 표적이 됐다.
항복 권유 항공 전단 살포도 효과가 컸다. 이라크 병사들은 '후세인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지 말라!'고 쓴 전단지를 들고 항복할 정도였다고 미군 소식통은 전했다.
바그다드 시내 주요 군사·정부 시설에 대한 미군의 정밀 폭격도 중앙정보국(CIA) 및 특수부대 요원들의 활약이 컸다. 이들은 일부 아랍계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라틴계로 턱수염을 기르는 방식으로 이라크인으로 변장해 전쟁 이전부터 바그다드에서 활약했다.
가장 뛰어난 전과는 7일 후세인 은신처 폭격. CIA 요원들이 후세인의 존재를 확인하고 신호를 보내 정밀 유도 폭탄 4발이 이곳을 때렸다. 요원들은 이라크 주요 인사들에게 엄청난 뇌물을 주고 정보를 빼내거나, 유전 방화나 댐 파괴 방지 등의 활동도 했다고 뉴스 위크는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군의 무선 통신 전파가 발생한 곳에는 반드시 폭탄과 미사일이 뒤따랐다. 이러한 공습으로 이라크군 지휘망은 자전거를 탄 병사가 명령을 전달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마비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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