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허우 샤오시엔(56) 감독의 특별전이 15∼25일 서울아트시네마와 26∼5월11일 시네마테크부산에서 각각 열린다. 허우 감독은 1989년 대만의 비극적 현대사를 다룬 '비정성시'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일제 강점기부터 국민당 이주까지의 시기를 다룬 '희몽인생'(1993)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대만 현대사를 유장한 카메라워크로 담아낸 그의 작품은 아시아 영화 미학의 한 정점으로 불린다.허우 감독은 80년 '귀여운 소녀들'로 데뷔한 이후 상업영화를 만들었지만 사회와 역사를 비판적으로 다룬 유학파 감독들에게 충격을 받은 후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에 동참했다. 대만 뉴웨이브는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사실적 화면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비정성시' 외에 그의 작품을 접하기 어려웠다. 이번 특별전에는 초기작 '샌드위치 맨'(1983)부터 '밀레니엄 맘보'(2001)에 이르기까지 그의 걸작 12편이 연대기처럼 선보인다. '비정성시' '희몽인생' '호남호녀' 등 대만 현대사 3부작과 '펑꾸이에서 온 소년' '동동의 여름방학'(사진) '동년왕사' '연연풍진' 등 성장 4부작, 5월초 국내 개봉 예정인 '밀레니엄 맘보'가 눈길을 끌며 특별전에 맞춰 허우 감독도 방한할 예정이다. (02)3443―7088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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