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가 없다.' 2003시즌이 개막한지 불과 10일도 안돼 프로야구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 시즌 350만명의 관중동원을 목표로 '제2의 르네상스'를 기대했던 프로야구는 롯데와 두산의 8연패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다.8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이나 기아 팀 관계자들도 승리의 기쁨보다 프로야구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수심이 가득할 정도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롯데의 근본적인 부진원인은 투자를 하지 않은데 따른 전력약화 때문이다. 두산은 주포 우즈와 마무리 진필중을 떠나보낸 반면 선수보강은 외면한데 따른 자충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특히 일본인 투수 모리 가즈마를 영입했다가 시즌직전에 퇴출시키는 등 헛발질을 연발, 전력약화를 자초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팀타율과 방어율도 당연히 바닥에 머물고 있다. 롯데의 팀타율(0.208)과 방어율(6.04)은 8개구단중 꼴찌이고 두산도 팀타율(0.218)과 방어율(5.45)이 각각 6,7위 머물고있다.
흥행 찬물
극심한 전력차로 롯데와 두산이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자 관중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두산과 롯데의 올 시즌 홈 경기 관중수는 지난시즌보다 56%나 급감했다. 이 같은 여파는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게도 미쳐 홈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10%나 감소했다. 14일 현재 8개구단 총관중수가 21만7,488명으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24%나 급감한 것도 프로야구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탈출구는 없는가
대다수 야구 전문가들은 롯데와 두산이 투자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두산과 롯데가 특유의 색깔을 되찾는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려는 구단의 지원과 선수 개개인의 정신력이 어우러져야 연패늪에서 빠져나올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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