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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과학기획 "사이언스 21" 이달말 방송/재미있는 과학나라 여행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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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과학기획 "사이언스 21" 이달말 방송/재미있는 과학나라 여행 닻 올린다

입력
200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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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 1년 간 과학문화재단과 함께 준비한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사이언스 21'을 4월 말부터 방송한다.'사이언스 21'은 2003년 KBS 10대 기획 중 하나로 첨단 과학 분야의 연구성과를 보여주어 과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작. 기초·응용과학 분야에서 골고루 선정한 항목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총 20부작으로 방송된다.

1차 분 '심해 생명체의 비밀'(연출 윤진규, 작가 장영미)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연출 송대원, 작가 이영옥) '세포의 반란'(연출 장기랑, 작가 권현정)이 4월 29일∼5월 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이언스 21'이 첫 회로 내보내는 것은 심해. 1977년 판구조론을 연구하던 지질학자에 의해 '빛이 없는 심해에는 생물이 살 수 없다'는 오랜 믿음이 깨졌다. 제작진은 1,500m 바다 속으로 들어가 마지막 극한세계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연 입구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소화·배설기관 없이 공생 박테리아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관벌레, 눈이 퇴화한 흰장님게, 투명한 몸체 사이로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는 발광 해파리 등 심해 생물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잡았다.

해수면의 수백 배에 이르는 수압, 빙점에 가까운 수온, 완전한 어둠 등 극한의 조건을 가진 심해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심해탐사기술은 첨단 과학의 결정체일 수밖에 없다. 1만m 아래 바다 속 탐험을 가능케 한 미국 프랑스 일본의 첨단 심해과학기술을 소개한다.

2편 '우주, 그 끝은 어디인가?'는 광활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의문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우주는 얼마나 클까. 제작진은 우주의 크기를 야구장에 빗대 설명한다. 즉 태양의 위치가 홈 플레이트 중앙이라면, 지구와 수성 금성 화성 등 4개 행성은 홈 플레이트 주변에 몰려 있다. 해왕성과 명왕성은 야구장 담장을 넘는다. 시야를 확대하면 우리 은하는 야구공 위의 한 점일 뿐이다.

3편 '세포의 반란'은 전세계 과학자들이 매달리는 복제연구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고, 복제연구의 권위자들과 만나 그들의 연구를 소개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난치병을 극복하고,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들을 살려내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들이 '세포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또 복제연구의 윤리적 논란, 현재 남겨진 과제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장기랑 PD는 "그 동안 자연·역사 다큐에 비해 열악했던 과학 다큐를 부흥하자는 취지"라며 "'사이언스 21'은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갖춘 과학 다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 21'은 앞으로 로봇공학, 나노기술, 게놈연구, 생체모방과학 등 첨단과학 분야를 잇따라 소개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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