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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너무 뜨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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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너무 뜨겁나

입력
200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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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인터넷주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조만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다음(21일), NHN(17일), 네오위즈(18일), 옥션(18일) 등 '인터넷 4인방'의 14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한 네오위즈를 비롯해 모두 2∼8% 상승했다. 최근 2∼3일 동안 하락률을 감안해도 이달들어 인터넷주들은 다음(12.05%), NHN(20.68%), 네오위즈(36.88%), 옥션(12.74%) 등 10∼30% 뛰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높아 인터넷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NHN(24%), 다음(17%), 옥션(81%), 네오위즈(2%) 등 지난달보다 1∼12% 늘었다. 이처럼 주가가 오르자 전문가들 사이에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적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과열 주장을 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유있는 상승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공통된 의견은 실적 발표가 지나면 조정기가 찾아오니 추격매수를 자제하라는 점이다.

너무 뜨겁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현재 인터넷주가들은 실적에 비해 과열된 경향이 있다"며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나 어닝서프라이즈(예상밖의 실적호전) 수준은 아니다"라며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5% 정도 증가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이유를 시장분위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코스닥 시장 자체가 저점 확인 후 상승단계에 진입하다 보니 시장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못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 후 조정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조정이 불가피한만큼 현 시점에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조정기가 지난후 실적을 보고 매수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시각은 미국도 마찬가지.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는 14일 야후,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인터넷주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다우존스의 인터넷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70%이상 급등했으나 단지 업계 선구자라는 지위가 반영돼 반사이익을 얻은 것 뿐이라며 폄하했다. 씨티글로벌마켓(CGM)은 야후의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평균'으로 하향 조정했고 트랜스아메리카투자운용도 이베이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적당히 따뜻하다

그러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인터넷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로 봐도 될 만큼 좋다"며 "실적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긴 했으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한 주가인 만큼 과열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유럽, 미국, 홍콩의 투자전문가들을 만난 결과,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었다"며 "외국인들이 실적이 좋았던 중국, 대만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한국의 인터넷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최근 부쩍 늘어난 인터넷기업들의 외인 지분율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라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도 비수기가 아닐 수 있다"며 "실적 발표 후 조정기가 끝나면 더 많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인터넷산업의 성장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만큼 추가매도나 추격매수대신 조정기 이후를 바라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김창권 연구원도 "최근 인터넷주의 상승은 실적발표 전일이나 당일 주가가 오르는 실적발표 효과"라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꾸준한 만큼 과열로 볼 필요는 없다"고 단정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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