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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지도 100% 완성 의료혁명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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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지도 100% 완성 의료혁명 막 올랐다

입력
200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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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 지도'가 100% 완성됨으로써 무병장수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과학자들은 "이번 게놈 지도 완성은 건초 더미에 파묻혀 있던 모든 바늘을 찾은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신의 영역이었던 생명의 신비를 마침내 모두 풀었다"고 평가했다. 2000년 6월26일 인간 게놈 지도가 97% 그려졌을 때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마침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의료혁명의 서막'이 열렸다는 얘기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서정선 교수는 "그동안 규명하지 못했던 20번 염색체의 염기 서열을 밝혀내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하게 됐다"며 "아직도 풀지 못한 부분이 극소수 남아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해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게놈은 인체세포에 존재하는 23쌍 염색체와 염색체를 이루는 DNA(핵산), DNA를 구성하는 32억쌍의 염기들의 이중나선형 조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 20번 염색체의 염기 서열을 해독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쓰지 못해서 생기는 당뇨병)과 백혈병, 아동성 습진 등의 치료 길이 열리게 됐다.

아울러 게놈 지도 완성으로 난치병이었던 암 심장병 비만 천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에이즈 등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의 정체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게놈 지도 완성으로 곧바로 인간의 수명 연장 및 무병장수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서정선 교수는 "인체는 5만 개의 유전자와 100만 개의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을 이해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게놈 지도의 완성은 의학적 기적만큼이나 많은 법률적, 도덕적 딜레마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이 게놈에 관한 특허권 보유 권리 여부, 기업주와 생명보험사 및 담보대출 금융기관 등이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접근할 지 여부, 생명의 본질인 유전자를 과연 어느 정도까지 취급할 지 여부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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