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가 6월로 예정된 서울시의 ‘월드디자이너 프로젝트’ 수혜자 선발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월드디자이너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국 패션산업의 세계화 전략중 하나로 디자이너 2~5명을 선발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까지 해외활동을 집중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을 일본의 다카다 겐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육성해 궁극적으로는 세계패션계에서 한국패션의 위상을 높이자는 것이 기본 취지. 서울시와 산업자원부가 올해만 각 2억5,000만원씩, 모두 5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으며 6월중 선정될 디자이너들에게 가을시즌 해외컬렉션 참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월드디자이너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선정 디자이너에게는 조건없는 장기지원이 돌아가는데 있다. 기업의 후원을 받아 해외컬렉션에 참가해온 디자이너들이 반대급부로 후원기업의 PB브랜드를 내놓거나(CJ39쇼핑과IIda의 홍미화 이정우 우영미 박춘무 심설화) 브랜드 아트디렉터(아가방과홍은주)로 일하는 것과 비교할 때 훨씬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가능성’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금액의 사용처에 대한 관리감독외에는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
때문에 주무기관인 한국패션협회에는 이미 자천타천 월드디자이너 후보자들이 줄을 잇는가 하면 사전 내정설이 떠도는 등 과열조짐마저 일고 있다.
패션협회 주상호 이사는 “세계무대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와야한국패션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공감대는 진작부터 형성돼있었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정말 능력있는 디자이너를 선발해야 하는 만큼 선발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말했다.
또 한편에서는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개별 디자이너의 해외활동 지원등 특혜적 행사보다는 의류박물관과 전문도서관 개설 등 국내 패션인프라구축사업이 우선 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회와 서울시는 18일께 공청회를 개최, 선발인원과 선정기준, 절차 등에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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