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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문명민족 자존심 상실…패전보다 더 가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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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문명민족 자존심 상실…패전보다 더 가슴아파"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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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트 알_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가 12일 미국 뉴욕을 떠나 시리아로 향했다.알_두리 대사는 11일 알 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이지배하는 이 나라에서 대사로서 재량권을 갖고 일할 수 없을 것”이라며“조국이 해방되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아랍 세계 어느 곳이든 갈 것이며, 조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거침 없이 독설을 쏟아 부었던 그도 “바그다드에서 약탈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이라크 국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약탈은) 오랜 전쟁과 가난의 결과”라며 “패전에 대한 슬픔보다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문명민족으로서의 자존심 상실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흐느꼈다.

그는 CNN 방송과 회견에서 후세인의 사진이 바그다드 시민들에게 짓밟히고찢겨진 데 대해 “후세인은 더 이상 이라크 정부 사람이 아니며, 우리는미래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라며 외교관다운 발언을 했다.

그는 미국과 대치하는 동안 줄곧 이라크를 지지해준 시리아와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알_두리 대사는 30년간 바그다드대 법학 교수로 지내다 2001년 2월부터 유엔대사직을 맡아왔다.

최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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