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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 펀더멘털 부담 커 550~600線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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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전망 / 펀더멘털 부담 커 550~600線 혼조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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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6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월 들어 촉발된 증시상승은 미국의 이라크 전 승전에서 출발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각종 리스크지표들이 이 같은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7달러 수준(미 WTI기준)으로 하락했고 일방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퇴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 및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불거진 국내고유의 리스크 역시 5월 한ㆍ미 정상 회담 개최, 그리고 ‘4ㆍ3 금융시장안정대책’ 및 은행과 투신간의 카드채 인수금리의 원활한 협상 등으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라크 전쟁 종결 이후의 세계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일제히 한국의 올해 성장율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3월 조사된 소비자평가지수는 1998년 조사이후 최악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지수 580선은 ‘불확실성 해소’와 ‘펀더멘털 부담’의 경계선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복원될 수 있는 적정한 지수대가 어디인가와 펀더멘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지수대가 어디인가에 달려있다.

먼저 불확실성 해소가 부여해 줄 수 있는 적정 지수대를 평가하기 위해국제유가ㆍ외평채 가산금리ㆍ환율동향 등 3가지 리스크 지표와 종합주가지수의 회귀분석을 적용한 결과 , 리스크 프리미엄 해소를 반영한 적정 지수는 596.6포인트로 나타났다. 다른 증시 변수들이 동일하다면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을 전후해 형성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펀더멘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지수대는 어디일까. 이를 평가하기 위해 기업 수익 전망치와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성을 분석해 보자.

주요 상장기업 시가총액과 2003년 수정 EPS(주당순이익)를 근거로 한 현재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6.89배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평균치(7.03배)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리스크 요인의 확대 및 감소에 따른 주가수익비율 변동폭(6.5 ~ 7.9배)을 감안한다면, 현재 지수인 580선은 적정한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주가가 상당부분 이를 미리 반영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되었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인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 해소와 펀더멘털 부담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이 분명하지만 현재의 주가 수준이 이를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550 ~ 600포인트의 혼조국면이 예상된다.

좀더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수 600선 이상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익실현을 병행할 수도 있고 주가가 일시적인 충격으로 550선을 하회한다면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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