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대규모 공채나 획일적인 채용방식이 거의 사라지고, 채용시기나 기준이 기업마다 제각각이어서 가뜩이나 치열한 취업전쟁을 치르는 구직자들은 준비에 어려움이 더하다.최근 취업전문기업 리크루트가 매출액 100대기업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4개사에서 공채나 수시채용으로 총1만1,26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인사담당자로부터 채용시 어떤기준으로 구직자를 평가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전기ㆍ전자업종
LG전자는 올해 1,800명을 수시 채용하는데, 면접방식이 독특한 PC면접이다. 지원자는 입사원서를 낼 때 가상직무에 대한 온라인 적성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면접관은 PC에 입력된 지원자의 학력, 지원분야, 적성테스트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서 질문을 던진다. 또 PC에는 지원자별로 면접관 질문내용이 예시되기도 한다.
신도리코는 5, 7월 각각 70명씩 대졸인력을 공채할 계획이다. 면접은 2회로 진행되며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뉘어져 있다. 실무진 면접에서는 직종별 전문지식을 주로 테스트 하며 임원면접에서는 주로 인성을평가한다. 또 연구직의 경우 최종평가시 석사 학위자를 선호한다.
■유통ㆍ서비스 업종
신세계가 5,800명을 수시채용할 예정이다. 이중 대졸 채용은 300명 정도다. 롯데쇼핑도 5월 그룹공채를 실시해 50~100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며, 12월에도 공채로 100명정도 선발할 예정이다. 코오롱상사도 9, 10월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수시채용으로 270~280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며인터컨티넨털호텔도 120명을 수시채용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면접때 “유통업에 정말 관심이 있어서 지원했느냐”를 중점적으로 본다. 또 튀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 김재열 인사담당자는 “서비스업의 특성상 팀워크를 이뤄 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롯데쇼핑은 공인 어학 점수는 서류전형에서 가점으로 작용하며 면접시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또 롯데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 한 경험이 있다면면접 때 다소 유리하다.
■IT업종
LG텔레콤은 10, 11월 신입사원공채, SK텔레콤은 9, 11월 그룹공채, CJ시스템즈 10월 공채, 롯데정보통신은 5월 정기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인원은 경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수시채용을 계획한 기업들 중 LG CNS의 경우 1,000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며 대우정보시스템도 150명정도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
5월 공채를 실시하는 롯데정보통신 한금성 인사담당자는 “비전공자의 경우 IT공인자격증을 갖추고 있으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SK C&C 이중효 인사담당자는 “IT업체 특성상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은 의미가 없고, 지원자가 얼마나 IT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떤 IT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종
한라건설의 경우 수시채용과 하반기 공채로 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SK건설은 4~6월 70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30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계획이다. 삼부토건은 4월 40명정도 채용한다. 벽산건설은 4~6월 60명 공채, 포스코건설은 5월에 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려개발도 4월 30명을채용한다. 벽산건설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시 자주 던지는 질문은 “회사가 어려울 때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나”는 것이다.
■식품업종
빙그레가 5, 10월에 각각 70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며, TGI프라이데이는 울산, 대전, 서울지역 점포확대로 1,200명을 선발한다. 남양유업은 6월 정기공채로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11월에도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300~400명을 수시채용할 예정이며 4월 인턴사원을 50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빙그레의 경우 어학연수 경험보다는 공인 어학점수를 서류전형시 평가요소로 본다. 해외무역직에 지원한 경우 면접시 프리토킹이 가능한지도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컴퓨터 자격증은 필수 평가사항이 아니며 참고 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빙그레의 조혜련 인사담당자는 “면접 때 지나치게과장하거나 소심한 사람들은 감점대상이 되며, 자신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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