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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람들] <31> 신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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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람들] <31> 신계륜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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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쉬고 있습니다.”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및 당선자 시절, 비서실장과 인사특보를 지내 ‘노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신계륜(申溪輪ㆍ49) 의원은 다소 지쳐보였다.

“작년 9월 비서실장 부임 후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협상 등 정국의고비마다 나서다 보니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입원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뿌리치고 전국 곳곳을 돌고 있다. “대선 때 도움을 준 지인이 많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런 그에게 당개혁 논란을 묻자 대뜸 “신주류의 개혁안도 크게 미흡하다”는 일갈이 나왔다. “민주당의 기본은 경선”이라며 “노 대통령도 어려울 때 경선으로 소생했는데, 최고위원제 등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제도 자체를 없앤 것은 큰 실수”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내가 싫으니 너 떠나라’는 식의 개혁은 지도력이 없다는반증이자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당 전체가 단합해야 안정적 개혁과변화도 가능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단결’과 ‘통합’은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광주고ㆍ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 전국 노운협연대사업 위원장, 전민련 민중1위원장 등 대표적 노동운동가로 성장한 그는1991년 3당 합당 때 다른 재야 인사와 함께 범민주세력의 총단결을 주장하며 야권 대통합을 주도했다.

“조직내 토론과 상호 비판 및 견제도 필요하지만 단결 없이는 무너진다”는 게 그의 일관된 신념이다. 야권통합 운동을 계기로 그는 14대 총선 때서울 성북을에서 출마, 최연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 대통령과는 13대 국회 시절 첫 인연을 맺었다. 국회 노동위 소속으로맹활약을 펼치던 노 대통령을 찾아가 노동 현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던것이다. 97년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인 그는 작년 대선때 노 후보를 보좌하던 386측근들의 추천으로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에게 노 대통령의 스타일을 물었더니 “보수적일 만큼 전략적으로 안정돼 있다”면서 “깊은 탐색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최근의 호남소외론에 대해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1년쯤지나서 하는 것이 옳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는 만큼 잘못된 부분은 어떤식으로든 대통령에게 알리겠다”고 말해 ‘언로’(言路) 역할에 적극 나설것임을 예고했다.

박정철 기자

사진 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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