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관이 주고 받는 릴레이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꾸준히상승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5월 대망론이 피어오르고 있다.최근 증시는 그동안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의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꾸준한 매수 덕분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거래소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도 규모는 7,378억원에 이른다. 2일부터 9일까지 국내에서각종 뮤추얼펀드를 통해 빠져나간 외국인들의 투자금도 8억7,000만달러로, 2주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증시 수급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았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이탈로 미뤄볼 때 당분간 매수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급개선이 한계에 도달해 지수반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33.70포인트 상승했다. 상승의 원동력은 지난달 중순 국내증시가 종합주가지수 512포인트를 끝으로 바닥을 쳤다고 본 개인과 기관의 릴레이 매수세였다. 개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거래소에서 6,19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4일부터 11일까지 3,315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반대로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1,743억원어치를 내줬고 개인의 매도세가 몰린 4일부터 11일까지 3,825억원어치를 거둬들였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휩쓸리지 않고 교대로 주식을 사고 팔며 지수가 상승하도록 떠받친 약은 투자를 한 셈이다.
개인과 기관들의 현명한 투자전략 이면에는 2분기 증시에 대한 안정적인기대심리가 깔려있다. 전문가들도 5월을 기점으로 추가 상승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현재 증시는 장외요인이 유발한 불균형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1차로 620선까지 오르고 2차로 720선까지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이라크전쟁 종결로 유가가 급속히 안정되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핵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한 점, 정부의 카드대책에 따른 카드사의 연체율 하락과 1분기 기업실적악화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 점을 들었다. 따라서 그는 “신규유입된 예탁금의 60% 정도는 스마트자금으로 주식매수 의지가 높을 것”으로 해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 노근환 시장분석팀장도 “국내 증시가 2분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반등론의 주요 근거는 국내증시의 과도한 저평가”라며 “국내 증시는 적정 수준에서 약 15%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넉달동안 하락하며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외에 심리적인 악재까지 모두 주가에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이라크전쟁 종결후 이어질 유가하락과 국제수지 개선이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팀장은 “북한핵 , 불안한 금융시스템 문제 등은 이른 시일안에 완전 타결이 불가능하며 소비둔화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반등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반등장이 펼쳐져도 700포인트 이상의 가파른급상승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향후 상승장에서는 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이필요하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상승국면에서 중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는 물론 소형주를 앞질렀다”며 “앞으로는 우량 내수주 중심의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일기획, 금강고려, CJ, 태평양, 롯데제과, 엔씨소프트, SBS, 휴맥스, 국순당 등의 중형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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