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최근 확정한 2005년도 입시안 가운데 대학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을 따로 모집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3일 “200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교과목(전문교과)을 이수할 정도로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의경우 내신성적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버드대나 MIT 등 미국의 명문대들이 고교 또는 지원 대학의 써머스쿨(여름학교)을 통해 대학교과과정의 일정단위를 이수한 학생에게 입학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입학 후에는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AP’(Advanced Placement) 제도와 유사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과학고 등 일부 특목고가 원서 교재를 활용, 대학 2학년 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있어 대학교과목 이수자를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할 경우특목고 학생들에게 크게 유리할 전망이다. 또 이 같은 전형을 노리고 특목고 외에도 자립형 사립고는 물론 일선 고교까지 대학교과목 이수 열풍이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대학교과 이수등 서울대 입시방향이 특목고생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 특목고 바람이 불것으로 보인다”며 “특목고반을 운영하는 중학생 대상의 사설학원과 대학교과목을 가르치는 고교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4일 발표한 2005학년도 입시안에서 대학교과목 이수자, 경시대회 입상자 등을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을 10% 내외에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공대 등의 반발로 단과대별로 20%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논의하고 있다
박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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