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삭막하고 거칠어질수록 인테리어는 오히려 화려함과 낭만을 지향한 다. 패션 액세서리로 각광을 받던 ‘비즈(beads)’가 로맨틱 인테리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란 문자 그대로 구슬이나 유리알을 뜻하지만 동그란 모양을 포함한 투 명하고 작은 색색의 알갱이들을 모두 일컫는다. 실이나 철사를 낄 수 있도 록 구멍이 뚫려 있어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빛을 받으면 반짝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해가 잘 드 는 창가나 스탠드 옆 장식으로 활용하면 좋다. 반짝이는 비즈를 인테리어에 가장 쉽게 응용하는 방법은 커튼 밑단에 달아 장식하는 것이다. 거실 커튼같이 크고 긴 것보다는 주방 창문 등 작은 창 에 달린 얇고 아담한 커튼이 비즈를 달기에 제격이다. 레이스나 자수가 들 어간 옅은 색 커튼 끝단에 낚싯줄이나 실을 이용해 비즈를 달아주면 상큼 하고 시원한 느낌의 커튼이 완성된다. ‘Y’자 모양으로 비즈를 엮으면 창 을 통해 바람이 들어올 때마다 가볍게 흔들려 주방에 여유를 더한다. 밑단에 다는 비즈는 손님 접대용 냅킨이나 식탁보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 다. 단, 세탁기에 돌리면 비즈가 모두 풀어져 빨기가 쉽지 않으므로 때가 잘 타는 용품에는 적합하지 않다. 직접 비즈를 달기가 여의치 않으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비즈 소품을 구 입해 집안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한 방법. 토털 인테리어 스토어 ‘룸앤데 코’나 ‘코즈니’에서는 비즈로 장식한 방석, 냅킨 랩, 전등갓, 발 등의 인테리어 소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집안 전체를 로맨틱 무드로 꾸미지 않고 소품 하나만 매치해도 맨 얼굴에 귀고리를 단 듯 자연스럽게 어울린 다. ‘이종명 가구(www.chon gchong.com)’에서 판매하는 크리스털 비즈 발은 가구 디자이너 이종 명씨 특유의 감각으로 설계한 독특한 색감이 눈에 띈다. 이씨는 “디지털 이 온 세상을 뒤덮은 시대 탓에 가구도 짜맞춘 듯 건조한 디자인이 넘친다 ”며 “아이들에게 꿈과 추억, 사랑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비즈 발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비즈 발은 바람과 함께 청명하게 울리는 청각적인 효과까지 갖췄다. 직접 발이나 쿠션 같은 ‘고난이도’ 비즈 소품을 만들려면 전문 강좌를 듣는 것이 좋다. 한 달 정도 배우면 목걸이 팔찌 등 패션 액세서리는 물론 웬만한 인테리어 소품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서울 압구정동 헤디스 비즈( 02_512_7188), 홍익대 앞 굿 프렌즈(02_332_2347), 남대문 비즈 콜렉션(0 2_753_3748), 대구 타로트(053_627_0247) 등의 비즈 공방에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동대문 종합상가 지하1층에는 비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가가 몰려 있 고 인터넷 쇼핑물 비즈룩(www.beadslook.com) 비즈 갤러리(www.beadsgallery.co.kr) 구슬과 생활(www.beadslife.com) 등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비즈를 구입할 수 있다.아크릴과 유리 비즈는 저렴한 반면 먼지가 끼면 뿌옇게 바래고 청소하기가어려워 크리스털 비즈가 가장 선호된다. 크리스털 전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에서 나온 크리스털 비즈는 구별하기 쉽게 번호가 매겨져 있고 색상이균일해 비즈의 최상품으로 불린다.
면장갑이나 타월로 살짝 문지르기만 해도 새것처럼 다시 돌아와 수년이지나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아크릴은 15개 1,000원정도, 크리스털은 개당 200~1,000원 선이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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