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도부에 대한 검거작전에 본격 돌입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그 가족과 휘하군부 지도자들의 시리아 망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시리아는 그들에게망명처와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켈리 미군준장은 “이라크 정부의 거물급 인사 상당수가 이라크를 빠져나갔으며, 탈출하지 못한 인사들은 북부 티크리트로 퇴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를 지지해 온 인접국 시리아가 전쟁중 이라크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군은 또 이날 후세인 대통령 등 주요 인사 52명을 포커 카드로 분류해검거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미ㆍ영 연합군에 배포된 이 카드는 모두55장으로, 이중 52장에 최우선 수배자들의 얼굴 사진과 직책을 표시했다.
예를 들어 후세인 대통령은 스페이드 에이스, 대통령 친위부대 사령관인차남 쿠사이는 클로버 에이스, 정보사령관으로 악명을 날린 장남 우다이는하트 에이스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폐기계획 특별 보좌관인 아미르 알 사디 중장이 12일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했다고 독일의ZDF 방송이 보도했다. 알 사디 장군은 이라크 전쟁 개시전 유엔 무기사찰단과 연락 업무를 맡았으며, 미군의 최우선 수배자 52명에 포함돼 있다.
또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와 행방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후세인 사망설이 미국 언론을 통해 다시 제기됐다. CBS 방송은 11일 “미 정보기관이 후세인 대통령의 사망 가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인들의 대화 도중 후세인의 사망을 내비치는 말들이 감청됐다. 그러나 대화의 내용이 정확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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