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는 냉전의 시대였다. 양 편으로 갈라선 국가들이 서로를 ‘악의 축’으로 몰아세우며 으르렁대는 것이 정의로 여겨지던 시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적의 용사가 적진에 홀로 뛰어들어 수천명의 소련군을 통쾌 하게 쳐부순다는 ‘람보’나 ‘코만도’류의 몰상식한 액션도 꽤나 감동을 주는 내용이 됐다. 이런 냉전시대의 정서는 비디오 게임에도 그대로 이어져 한때 코만도식 액 션게임이 크게 유행했는데, 이중 명작게임의 반열까지 오른 게임이 코나미 의 1986년작 ‘그린베레’다. 이 게임은 횡 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의 시조 격인 세이부 가이하츠의 ‘넉 클죠’(1985)와 유사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래위로 잽싸게 뛰어 다니며 적을 때려 눕히는 넉클죠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특수부대 용사가 아군 포로를 구하러 적진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배 경과 내용을 창조해 내는데 성공해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시베리아의 소련 핵미사일 기지 한가운데 떨어진 주인공은 이미 적에 노출 된 상태. 적진에는 사이렌이 요란하고 사방 팔방에서 적들이 몰려 온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상황이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무기는 단도 하나 뿐. 일당백 아니라 일당천으로도 모자랄듯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수적 인 기술이 ‘앞뒤 교대로 공격하기’다. 조이스틱을 잡은 왼손의 민첩한 움직임과 공격버튼을 누르는 오른손의 타이밍이 신묘한 조화를 이루어야만 얻을 수 있다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제대로만 연마하면 가끔 나오는 ‘화 염방사기’의 도움 없이도 끝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고수들의 말. 난이도는 대체로 낮은 편. 하지만 일명 ‘태권도맨’으로 불리는 장교 캐 릭터는 주의해야 한다. 다른 캐릭터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면서 공격 시에 는 펄쩍 뛰어올라 ‘날아차기’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멀뚱 멀뚱 서 있다가 당하기 십상이라 발견 즉시 화염방사기로 제거하거나 선제 공격으로 제압해야 한다. 이 게임은 게임매니아 클럽 홈페이지(www.wegmc.com)에서 내려 받을 수있다./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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