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후 처음으로 13일 수십명의 이라크인들이 시내 중심부에서 반미시위를 벌였다고 가 보도했다.이날 시위는 계속된 약탈과 불한정한 치안상황에 항의하기 위해 미군 장교와 외국 기자들이 숙박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 앞에서 열렸다.
시위대들은 "하나의 신(神)만이 있으며 미국은 신의 적이다", "이라크를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들이 든 깃발에는 "부시는 사담 (후세인)과 똑같다"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한 시위자는 "미국인들이 후세인에게 권력을 줬으며 지금은 우리가 원치 않는 다른 지배자를 우리에게 강요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지구촌 곳곳에서는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ㆍ영 연합군의 조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수천명의 반전 시위대가 백악관 근처까지 행진하며 “점령은 해방이 아니다” 등 미군의 조기 철수를 요청하는 구호를 외쳤다.
영국 런던의 반전 시위대 수만명은 “군대는 중동에서 떠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로 몰려갔으며 의사당 맞은 편광장에서 1분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만여명이 전쟁 중단 및 군대 철수를 촉구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로셀로나에서도 수십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이들은 “살인자들” “이라크 국민들과 연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독일 노르웨이 홍콩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반전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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