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국내기업들은 미국의 이번 채권포기 요구가 알려지면서 미수금 회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내기업이 이라크에 공사를 해주고 받지 못한 미수금(채권액)은 총12억6,84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채권포기가 우리기업의 미수금에도 적용될 경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기업의 이라크 미수금은 현대건설이 11억400만달러로 가장 많으며, 삼성물산 1억달러, 남광토건 2,000만달러 등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손광영 상무는 "우리 기업들의 미수금은 러시아 프랑스 독일등과 달리 채권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등의 채권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내려진 1991년 걸프전 이후 발생한 것으로 주로 무기구입이나 사담 후세인의 독재정권 유지 수단 등으로 사용된 반면 현대건설 등의 미수금은 78년부터 쌓여온 순수한 공사대금(도로 병원 발전소 등)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측은 유엔 배상위원회도 90년 이전에 발생한 채권은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공식 확인해준 상태라고 강조했다.
건교부도 전쟁에 반대한 러시아, 독일등과는 달리 우리군의 파병이 결정된 상태여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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