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대거 이화여대 강단에 섰다.이화여대는 12일 "정부고위 관료를 포함, 금융, 벤처, 산업, 언론계 CEO 등 47명의 정·재계 인사를 지난달 1일 정식으로 경영대 겸임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이 특강형식을 빌려 인사들을 초청한 적은 있었으나 한 대학이 이처럼 많은 인사들을 한꺼번에 겸임교수로 임명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겸임교수로 임명된 인사 중에는 신철식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을 비롯,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 황건호 메리츠증권 사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종창 중소기업은행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김선진 (주)유한양행, 김형순 (주)로커스, 홍성일 한국투자신탁증권(주), 남 용 (주)LG텔레콤, 문국현 유한킴벌리(주), 박용만 (주)두산, 백영배 (주) 나산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함께 겸임교수로 임명됐다.
이들은 이번 학기 3∼4차례씩 강의를 하며 경영대 학부 및 대학원생, 최고경영자수업을 듣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경영자로서의 풍부한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주고 있다.
서윤석(48) 경영대학원장은 "최고 경영자를 준비하는 경영학도들에게 리더십과 창의성, 진취성 등을 키워주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조만간 다국적 기업 CEO나 외국의 유명 재계인사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의에 참여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경영학도들에게 실전 경험을 조금이나마 전달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이 강의하는 '경영학 원론'을 들은 강미선(20·경영대 2학년)씨는 "대학 교수님들의 수업이 너무 이론에만 치우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겸임교수님들은 수십 년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전략 등을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줘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기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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