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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終戰 세계경제 숨통 / 유가 안정세… "戰後복구"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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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終戰 세계경제 숨통 / 유가 안정세… "戰後복구" 활성화 기대

입력
200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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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 경제에 미칠 부담이 크게 줄어든 반면, 수천억달러로 예상되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이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 전후 미국경제 전망과 관련, "전쟁 후유증이 효과적으로 진정되고 장기적인 성장에 힘이 붙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9·11테러와 기업회계 스캔들, 주가 폭락 등의 충격을 모두 흡수해왔다"며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발언은 다분히 수사적이나 그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IMF·세계은행 연례회의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가 급등이 현실화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라크전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현재의 상황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전쟁 등의 영향으로 당초 전망치보다는 낮겠지만 지난해(3.0%)보다 높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론이 만만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 필립 코티는 "국제유가 급등 같은 급성 위험요인은 해소됐지만 관광과 소비지출, 투자 등에서 최근 몇 주 사이에 위험이 커졌다"며 "이는 성장이 오랫동안 약세에 머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분석기업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는 이중침체(더블딥)의 위협 앞에 있다"며 "전쟁이 끝나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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