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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실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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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실 "불협화음"

입력
200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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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브리핑 과정의 실수로 구설수에 시달려온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청와대의 홍보시스템에 이의를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송 대변인은 특히 "문제만 생기면 내게 떠넘긴다"며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 등에 대해 불만을 터뜨려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10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발표 과정에서의 말실수 논란. 송 대변인은 "주한미군 재배치를 검토할 시기가 됐으며 장기적으로 자주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기자들이 "주한미군 철수를 염두에 둔 것이냐"며 묻자 "해석은 알아서 하되 '장기적'이라는 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실은 이후 보충설명 자료를 통해 "재배치는 북핵 문제 해결 이후 주도적으로 다룬다"고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조선일보는 11일자 초판 기사에서 "대변인이 또 말실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해성 수석과 김희상(金熙相) 국방보좌관이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검토한다는 취지였는데 잘못 전달됐다"며 송 대변인의 실수로 돌렸다는 것이다. 송 대변인은 조선일보에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을 브리핑에서 수 차례 강조했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브리핑 내용은 홍보수석의 검토를 거쳤다"며 "행동 결정은 다른 사람이 하고 책임만 내가 지게 돼있다"고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극상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는 또 "웬만하면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참고 양보하려 했는데…. 대변인이 어떤 일도 못하게 하고 책임만 떠넘기는 시스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취재원 접근을 차단한 채 대변인에게 모든 부담을 안기는 홍보시스템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변인의 브리핑을 위한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홍보수석과의 불협화음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자질론을 내세워 대변인의 거취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내부 분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송 대변인은 "내 책임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시스템과 언론이 만든 문제"라고 억울해 했다. 그는 "시스템이라는 큰 틀에 대해 기회가 되면 기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두 가지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모종의 행동을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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