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주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서울시향의 역량도 훌륭하다고 들었다. 서울시향의 수준을 더 향상시키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세계적 지휘자 로린 마젤(72·사진)이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특별연주회를 위해 10일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1966년에 한국에 처음 방문한 그의 이번 방한은 88년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 교향악단과 처음 만나는 마젤은 "새롭고 젊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고 싶어 제의에 응했다"고 말했다. 또 "건강을 위해 인삼을 즐겨 먹는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도 100세가 넘는데 정정하다"며 "15살인 아들과 함께 몬테 카를로에서 테니스를 즐길 예정"이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연주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과 장한나와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등을 선보이며 마젤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브람스, 오페라 작곡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2005년 완성 예정으로 조지 오웰의 '1984년'을 텍스트로 오페라를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객원 지휘도 자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일 도착해 서울시향의 연습지휘를 맡은 태국 출신 번디트 운그랑세(33)가 함께 참석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제1회 마젤·빌라 지휘 콩쿠르 공동 우승자로 마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 찰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제프리 존스의 사위이다.
특별 연주회 이후 마젤의 예우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강신구 공연본부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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