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11일 최대 주주로 급부상한 크레스트 시큐리티스측 관계자와 만나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SK(주) 관계자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정준 전무가 크레스트 관계자를 만나 회사 현황을 설명하고 최근의 지분매집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양측 모두 회사가 잘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중인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여건이 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크레스트측은 SK(주) 지분 매입 목적이 적대적 인수합병(M& A)이나 그린메일(Green Mail)이 아니라 장기투자라고 강조했으며 SK(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단계별 비상대책이 마련되어 있다"며 "(지분은 30%이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10%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달리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백기사(SK에 우호적인 회사)'에 넘기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나설 수 있는 지분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SK의 경영권 문제는 시장과 주주들에게 남겨져야 한다"며 SK(주)의 경영권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취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참여연대에서 소액 주주운동을 주도해 온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크레스트의 관계자로부터 지지요청을 받았다는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의 보도이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참여연대와 외국계 자본의 유착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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