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엽의 실크로드 탐사 /이상엽 지음카메라를 들고 세계의 분쟁 지역을 누벼온 르포 기자 이상엽이 7년 동안 육지와 해양 실크로드를 발로 뛰어 사진과 글로 담은 책이다. 땅과 바다의 실크로드 풍경과 그 곳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남인도 케랄라주에서 터키 이스탄불에 이르는 먼 여정에서 건진 이 책은 여행 안내서나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 실크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 피에 관한 기록이다. 지은이는 실크로드의 옛 영광과 오늘의 일그러진 몰골을 대비한다. 예컨대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인들의 독립 투쟁에서 실크로드에 떠도는 민족분쟁의 유령을 본다. 해양 실크로드의 주요 기점이었던 스리랑카, 육상 실크로드의 요충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은 민족 갈등의 불길에 싸여있다. 생각의나무 1만9,500원.
■ 사고뭉치 아인슈타인 빛을 뒤쫓다/송은영 지음
아인슈타인은 실험실의 물리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상대성이론은 머리 속 사고 유희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해 정교하게 이론을 다듬어 나갔다. "나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드넓은 우주공간이 나타난다. 저기 빛이 보인다. 빛을 따라간다. 속도를 높인다. 빛과의 거리가 좁혀진다. 곧 따라잡을 것 같다. 그 순간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16세 소년 아인슈타인의 이런 상상이 훗날 상대성이론을 낳았다.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이 위대한 이론에 이르렀을까.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을 따라 상대성이론을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이 던졌던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경로, 그 과정에서 부닥쳤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감으로써, 독자를 흥미진진한 사고 실험으로 이끈다. 에피소드 8,500원.
■ 미라 /히더 프링글 지음
미국의 고고학 전문 저널리스트 히더 프링글이 전세계 미라의 역사와 문화로 독자를 안내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5,000년 전 이집트 미라부터 유럽과 중국, 일본, 남미 안데스 산맥의 미라, 가톨릭 성자의 미라, 레닌이나 호치민 같은 공산국가 지도자의 미라 등 시간과 장소를 통틀어 미라를 여러 각도에서 살핀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장면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미라 해부론과 미라 보존론의 갈등과 논쟁, 미라를 둘러싼 대중매체와 학술·연구 활동, 미라를 통한 질병 치료 연구, 날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미라 제작 기술 등이다. 저자는 전세계 미라 연구자와 전문가를 찾아 다니며 자료를 모았다. 미라에 담긴 역사·사회·문화·경제적 의미를 두루 조명, 흥미롭게 전한다. 김우영 옮김. 김영사 1만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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