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재 선배께 5차전 승리를 바칩니다.'대구동양과 원주TG의 챔피언결정 5차전이 벌어진 11일 원주치악체육관. 3번째 연장에 접어든 두 팀의 고지 선점을 위한 백병전으로 코트는 뜨거웠다. 89―89로 3차 연장에 들어간 TG는 김승기가 3점포 포함 연속 5득점, 94―91로 달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데릭스와 김주성이 5파울로 퇴장 당한 TG는 아이크와 힉스에게 골밑 공격을 허용, 2분30초를 남겨놓고 94―94 동점이 됐다.
잭슨의 자유투로 1점을 보탠 TG는 1분19초전 잭슨이 다시 결승 3점포를 터트려 2시간 31분에 걸친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동양은 종료 35초전 김병철의 3점포로 97―98로 따라붙은 뒤 종료 4초전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 이정래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TG는 이날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김주성이 1차 연장전에서 5반칙으로 퇴장 당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데이비드 잭슨(34점·3점슛 5개)과 리온 데릭스(26점 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98―97로 신승, 3승2패로 창단후 첫 챔프 등극에 1승을 남겨놓았다. 6차전은 13일 대구에서 열린다.
양팀 선수들은 5차전을 승부의 분수령으로 생각한 듯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시종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TG는 외곽포가 부진한 동양을 전반 43―32까지 앞섰으나 도망가지 못하고 57―54로 4쿼터를 맞았다.
결국 박재일 김승현(2개)에게 3점포 3개를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한 TG는 쿼터 5분28초를 남겨놓고 박재일에게 다시 3점포를 맞아 66―68로 뒤졌다. TG는 1분31초전 70―76까지 벌어졌으나 잭슨이 3점포 2방으로 동점을 만들고 5.43초전 다시 잭슨이 동점 미들슛을 성공시켜 78―78,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TG는 1,2차 연장에서 김승기와 잭슨이 마지막 공격을 실패, 승부를 3차 연장까지 몰고 갔다. 이날 '도깨비 슈터' 잭슨은 무려 22개의 3점슛중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양은 힉스(26점 14리바운드)와 김승현(18점·3점슛 4개)이 분전했으나 얼 아이크가 4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패했다.
허재 부상 6차전 못뛸듯
한편 허 재(8점 7어시스트)는 1차 연장 3분40초를 남겨놓고 힉스와 충돌, 갈비뼈 연골이 부러졌으나 복부에 압박붕대를 한 채 후배들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승리가 확정되자 병원으로 향했다.
/원주=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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