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국무총리가 11일 자신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국정홍보처가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을 청사별관으로 설치하는 안을 마련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고 총리는 10일자 조간신문을 통해 이 계획을 알게 된 뒤 비서실에 곧바로 진상확인을 지시했다. 총리실의 고위 관계자는 "총리의 지시를 받고 홍보처에 사실 여부를 물어본 뒤 조영동 처장에게 총리를 방문, 직접 설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처장이 10일 광주로 출장을 간데다 고 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위해 국회로 가는 바람에 14일로 보고가 미뤄졌다.고 총리는 그러나 11일 정부중앙청사관리사무소가 소속된 행정자치부 장관과 차관을 직접 불러 기자실 배치와 관련한 설명을 들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자부 장·차관이 다른 일정으로 보고가 어렵자, 고 총리는 오후4시께 청사관리사무소장(2급)을 불러 경위와 청사 공간 운영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자신이 직접 이 문제를 챙기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 처장은 지난 달 20일 고 총리에게 "통합브리핑룸을 청사 본관에 설치하겠다"고 보고했고, 고 총리는 "총리실은 일반 부처와 성격이 다른 점을 감안해 전용 브리핑룸 설치를 검토해달라"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총리 전용 브리핑룸의 설치는 홍보처가 마련한 별관 브리핑룸 설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