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대 등을 중심으로 대학원 중심대학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대학원장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서울대 백충현 대학원장은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원장협의회 심포지엄에서 '대학원 정상화와 발전의 기본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 주도로 계획되고 정착된 획일화한 대학원 교육제도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원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원장은 "정부와 대학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대학원 중심대학은 학문적 심화 과정으로서의 대학원 교육에 대한 이념적 혼란과 함께 지식기반 교육의 기초가 되는 학사과정 교육마저 방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 별도 교수 인력 및 시설을 갖추지 않고 대학원 과정을 학사과정에 '얹어 놓은' 형태로 위임, 전국 모든 대학원의 전공구분, 학위제도가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특정 연구프로그램 지원사업인 BK(두뇌한국)21 역시 기간이 한시적이어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 체계화를 통한 향후 교육정상화 구상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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