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뒤편에 자리한 '시부야'는 '서울속의 이자카야(선술집)'로 통한다. 일본에 있는 이자카야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과 맛을 서울 한복판에 옮겨놨기 때문이다.식사도 하면서 술 한잔도 곁들일 수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시부야나베, 오로시두부, 냉우동 등 일본식 일품요리들.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는 새콤 짭짤한 맛이 혀를 톡 쏜다. 밀가루를 야채, 해산물과 함께 반죽해 부친 뒤 생선가루와 청파래를 얹고 와인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색다르다. 참치를 쪘다 말렸다 하기를 거듭하다가 다 마르면 대패로 밀어 만드는 생선가루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것만을 사용, 본토 맛을 살렸다.
우리의 잡탕에 해당하는 시부야나베는 돼지고기와 생선, 야채 등이 듬뿍 들어가 담백 시원하다. 튀긴 두부에 생선가루를 뿌린 뒤 국물에 담가 놓은 오로시두부를 맛볼 때면 흡사 일본에 와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 일본에서 우동 만드는 기술과 일식 요리법을 배운 강지원(42)씨는 청담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경험을 살려 2001년 10월 이 집을 개업했다. 우동 면발은 반죽한 밀가루를 적당히 숙성시킨뒤 뽑아내는 일본식을 고집한다. 면발이 씹힐 때 끈기가 있다. 차갑게 먹는 냉우동과 소스에 찍어먹는 자루우동, 야키우동 등은 면발의 자신감을 말해준다.
국내 체류중인 일본인들에게도 소문이 나 요즘 한국인 친구를 데려 올 정도. 다다미식 방에 대나무 장식이 돋보이며 저녁때만 연다. 5,000∼1만원대요리가 주종이며 비싼 것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02)599―9599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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