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디지털TV 수출규모가 아날로그TV를 능가하고, 자동차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25%나 높아지는 등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구성이 고가위주로 '업 그레이드' 되고 있다.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디지털TV 수출은 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4,200만달러)보다 18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날로그TV(69.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디지털TV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3%에 달해 사상 최초로 아날로그TV 수출액을 넘어섰다. 산자부 윤상직 디지털전자산업과장은 "2003년을 기점으로 컬러TV의 수출 주력상품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대교체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폰 수출에서도 세대교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총 148억달러가 수출돼 반도체에 이어 수출비중 2위에 오른 자동차의 경우 대당 평균 수출가격이 2001년 5월에는 7,655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1월에는 9,608달러로 1년6개월만에 25.5%나 증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D램 반도체도 제품별 수출구성이 고부가인 DDR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돼 지난해 1·4분기 20%에 머물렀던 DDR 비중이 4·4분기에는 65%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휴대폰의 경우도 올들어 흑백 휴대폰 수출지역에는 컬러휴대폰, 컬러휴대폰 지역에는 카메라폰으로 수출 품목이 세대 교체되면서 대당 수출가격과 수출액이 각각 30%와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 전문업체인 팬택은 올 하반기부터 모토로라형 남미지역 수출제품을 흑백 휴대폰에서 컬러폰으로 바꿀 예정이며, 지난해 컬러폰을 출시한 중국 시장에서는 조만간 카메라폰을 내보낼 예정이다. 팬택 기획홍보실 양율모 차장은 "지난해에는 430만대를 생산해 5,4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출품목의 고급화로 올해에는 650만대를 생산해 1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산자부 박봉규 무역정책실장은 "올들어 대외여건이 어려운데도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 고품질·고부가가치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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