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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푸드뱅크" 기부식품 올 200억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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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푸드뱅크" 기부식품 올 200억 넘을듯

입력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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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수락산 인근에서 수제비집을 운영하는 송응순(53)씨는 2000년부터 평화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평화기초푸드뱅크에 매주 2차례 100㎏씩 김치를 기부한다. 푸드뱅크에 기부를 하기위해 식당 종업원들과 함께 매주 김치를 조금씩 더 담근다. 송씨는 푸드뱅크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노인정이나 사회단체에 김치를 기부하는 일을 계속해왔다. 송씨는 "번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봉구 시장골목에서 튀김집을 하는 김해균(47)씨도 1주일에 두 세차례 오뎅이나 튀김을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있다. 한번에 20, 30개씩, 매주 빼먹지 않고 기부한다.

먹거리를 기탁 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푸드뱅크' 제도가 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CJ, 대상, 웅진식품, 롯데칠성음료, 크라운 베이커리, 서울우유, 농심 등도 참가한다.

지난해 푸드뱅크에 기부된 식품은 액수로 따지면 188억 7,700여만원 정도. 대기업 등 식품제조가공업체가 제공하는 식품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음식점이나 슈퍼 등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기탁 식품도 전체의 32%정도. 이밖에도 도시락업체나 집단급식업체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비중도 대략 10%이상이다.

푸드뱅크가 운영을 시작한 것은 1998년 IMF체제이후 소외계층이 크게 늘면서부터. 연 27억원 수준이던 기부식품 액수는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푸드뱅크에 기탁한 식품은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저소득 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에 제공된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 프랑스는 전국민의 70%가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한다. 이들은 할인점 등에서 푸드뱅크용 물건을 함께 구입, 푸드뱅크 기탁코너에 맡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고자원(29)씨는 "푸드뱅크에 대한 홍보나 시민의식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기탁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등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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