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고생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기성 세대에게 '학생답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싶어서다.우리 나라 학생들은 개성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선 획일성을 강요받고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며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교복과 신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야만 단정해 보이는 걸까? 그래야만 공부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나는 하루의 3분의 2를 학교에서 보낸다. 아침 8시에 학교에 도착하면 밤 10시가 돼야 야간자율학습이 끝난다.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하루를 지내야 한다. 어떤 날은 하늘에 떠있는 해도 한번 보지 못하고 하루가 간다.
어른들은 "우리도 너희 나이 때 그랬으니까 너희도 그렇게 해"라고 강요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른들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꿈과 인생이 있다. 이런 꽉 짜여진 틀이 힘들다 보니 학생들이 견디지 못해 가출하고 비행에 빠져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부모라면 내 아이가 이런 숨막히는 스케줄 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난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자유와 다양성을 허용하라는 것이다. 학생의 생각이 반영되는 학교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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