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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국제사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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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국제사회 반응

입력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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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함락으로 미군의 승리가 목전에 다가오자 국제사회는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미국과 함께 전쟁의 선봉에 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바그다드 함락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투병을 파견한 호주의 로버트 힐 국방장관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전 입장을 주도했던 프랑스, 독일 등은 바그다드 함락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이라크 처리가 '이라크 국민의 뜻에 따라,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을 조속히 매듭지을 것을 당부하고,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바그다드 함락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전후 이라크 재건에 이라크인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후 행정권은 점령군으로부터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로 이양될 것"이라며 "이라크 전후 처리 문제가 유엔으로 빨리 이양되면 될수록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적 재앙을 막기 위해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며 유엔이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는 이라크 전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미영 연합군이 신속히 승리를 거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향후 이라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전 지지자였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바그다드 함락을 1989년의 베를린 장벽 붕괴에 비유하며 대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며 "국제적인 협력체제 아래서 새 이라크 정부가 빨리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도 종전이 앞당겨진 데 대해 공식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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