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9일 밤 붕괴되자 세계 각국의 이라크 외교관들은 충격 속에 외부와 연락을 끊거나 망명을 신청,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9일 바그다드 함락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난감한 표정으로 "게임은 끝났다. 이제 평화가 퍼지고 이라크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흐센 칼릴 이집트 주재 이라크 대사는 러시아와 예멘 등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회답을 주지 않고 있으며, 예멘 정부도 칼릴 대사의 망명 허용은 유보한 채 대사 가족에 대해서만 즉시 망명을 허용했다. 브라질 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경우 직원들이 각종 서류들을 꺼내 불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대사관 직원들은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대변인은 "TV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을 뿐"이라며 "후세인 정권이나 새 정권으로부터 어떠한 지시사항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이라크 대사관에는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주재 러시아 대사관 피신설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의 접촉시도가 이어졌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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