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1%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경제전망 수정안'의 공개 여부를 두고 심각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0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10일 "전날 오후 금융통화위원에게 수정 전망치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일부 위원들이 수정치를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발표 여부를 두고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은 "경제성장 전망을 당초 5.7%에서 4.1%로 대폭 낮추면서 경기부양 조치(금리 인하)를 내놓지 않는다면 설득력이 없지 않느냐"며 "금리를 동결하려면 전망 수정치를 발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전망 수정치가 미리 언론에 보도되자 10일 오전 열린 금통위에서 일부 위원들은 "나빠진 전망을 반영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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